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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위기

Football 2011/08/29 22:16
8월 성적 1무 4패.
게다가 FA컵 준결승전은 정말 기억하기도 싫은 2-0에서 2-3 패.
물론 울산이 좀 더티하긴 했지만 그건 안 불어준 심판을 까야지 울산배구단이라고 깔 거는 또 뭔가.
내가 예상했듯 졌는데도 이렇게 까였음 이겼어봐 이건 뭐 울산은 카다피급으로 까였을걸?
역시 정규리그에도 이진호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오장은한테 골 먹어서 무승부.
덕분에 꿈에도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얻었다.
"10연속 무승으로" 고작 1년 반 지도한 감독 보고 못한다고 버스를 막는 팀보다도 순위가 낮아졌다.
애초에 올해 6강 안에 들어간 적은 없었으나, 8월의 극도의 부진 덕에 결국 6강은 멀어졌다.
물론 FA컵 우승도 날아갔다. 
이로써 울산은 사실상 "2011 러쉬앤캐쉬컵" - 일명 종이컵 하나 먹고 땡.
그나마 그 종이컵은 "김호곤의 감독 생활 첫 우승"
......................어쩌라는건지 모르겠군.
그렇게 무능하다고 까이는 허정무도 전남을 FA컵 2연패로 이끈 감독이다. (2006, 2007)
3년간 도대체 뭘 하자는 지도 모르겠고 항상 남 탓만 해왔다. 그런데 능력도 없다.
이 감독을 도대체 뭘 믿고 우리가 믿고 따라야되나?
뭐? 성숙한 응원문화가 어째?
감독의 색을 찾기 위해서는 적어도 3년을 줘야 한다고 하긴 했다.
자. 이제 3년이다. 
1년차. 뭐 좀 어수선하다곤 했으나 쉽게 아시아를 포기하고 리그에 전념한다고 했으나
결국 이도저도 못하고 8위로 마감.
2년차.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좀 있어보이는 선수 데려와서 잘 하나 싶었으나 사실 이적 두 건으로 신임을 잃었다.
시즌 초 현영민의 이적과 시즌 중반 이진호의 임대.
현영민이 울산 출신은 아니나, 2002년 울산 입단 이래 러시아 진출 외엔 울산에서만 쭉 뛴 선수다.
게다가 "국대는 안 뽑힐만큼 적당히 잘 하는" 선수였고, 거의 울산에서 뼈를 묻을 각오가 된 선수였다.
그런데 그를 팔았다. 고작 김치곤 따위 데려오자고.
그 실망감이 경기력으로 그나마 좀 누그러들때쯤 김호곤은 이진호를 포항으로 임대를 보내버렸다.
울산에서 나고 자라 울산 우승을 보며 울산을 꿈꾸고 브라질 유학 후에 울산에 와서
결국 울산의 우승을 이끌고 자신은 군대에 다녀온
아직은 아니지만 뉴캐슬의 앨런 시어러에 비견할 만한 선수를
그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아니 악의를 가지고 포항으로 임대를 보내버린 것이다.
프랜차이즈 어쩌고 하면서 울산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들을 보냈다.
그리고 올해. 극강의 수비축구로 3년차를 구상한 듯 보였으나
그러면 그렇지 또 쓸데없는 짓으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다.
항상 그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었고,
심지어 "그래도 팬에겐 잘해준다 뭐라 하지 말라"던 부산팬 친구조차
최근 김호곤을 보고 "예전하고는 다르네. 변했다." 란다.


자. 이런 감독을 과연 그냥 둬야 되나?
솔직히 이쯤되면 최소 경질, 아니, 최소한 뭔가 물리적인 행동이 있어야하지 않는건가?
버스 한 번 막자고 말해도 "성숙된 응원문화" 운운이라니 이건 도대체가...
그래 내가 울산에 안 사니까 물리적 행동을 하는 데 제약이 따르는 건 사실이지.
그런데 그걸 가지고 "니가 직접 해 안말릴테니까" 라던 비아냥이나
"그래봐야 말 안듣는다." 같은 냉소 같은걸 보내거나 하면 문제가 해결되나? 
그러니까 더 강하게 나가야지.
맨날 보이콧 깔짝 하다가 우리가 제풀에 나가 떨어지니까 구단이 우습게 보기나 하지.
감독이, 구단이 팬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 우린 뭐 걍 알아서 굽신대기 바쁘니...

됐다. 내가 이 꼴 보면서 내가 뭔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걍 내 살 길 찾지 뭐.
누구 말마따나 축구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먹여주는 김현회 같은 친구야 특수 케이스니까 넘어가자.)
정말 이젠 한발짝 물러설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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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거북
0. 오전에 잠시 서울에 들렀다 수원에 와서 배구를 봤다. 물론 현리건답게 현대캐피탈 vs 삼성화재 경기였다. 사실, 이 경기도 리뷰를 꽤 길게 쓸만한 떡밥이 난무하는 경기인데 귀찮다. 솔직히 기대도 안 되는 올 시즌일 뿐 아니라 0-3으로 발린 게임 생각해봐야 내 정신만 피폐해진다. 그냥 드디어 "천안 사는 현리건"을 만났다는 데 의의를 두자. 사실 이 분, 이미 축덕이긴 하지만..............


1. 경기를 마친 후 택시를 타고 닭장으로 향했다. 
기사님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괜히 걱정이 더 늘었다. 파장동 쪽이 치안이 별로 안 좋다고...................-_-;;; 뭐 아무튼, 시간도 남고 천안 사는 현리건님의 취재 문제로 인하여 "마침 있는" 내셔널리그 경기를 좀 봤다. 

 
수원시청 vs 인천코레일 

간단하게 평하자면.......... 
 
- 이세환 넌 거기가선 잘하는구나 09년엔 울산의 구멍이더니 ㅠㅠ
 
- 고재효 킥 좋다. 우와...
 
뭐 이정도 -_-;;;;;;;;;;; 사실 쓰기 귀찮다.



2. 사람도 만나고 현피질도 하고 여튼 어쩌다보니 수원에 와있고 그냥 다음 경기 분석 겸 수원-상주나 보기로 했다. 
포메이션이 잘 보이는 위치에서 수원의 모습을 지켜봤다. 

수원은 
전반은 4-2-3-1로 시작. 스테보를 원톱으로 놓고 간만에 박종진이 선발. 오장은은 몇 경기 전부터 왼쪽 윙백을 보고 있었다 했고 (차라리 양상민이 낫지 않았나 싶었지만) 오범석이 중앙 수비를 보고 있었다. 최성환과 양상민은 벤치 대기 상태. 화려해보이는 수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꾸 비어가는듯한 모습. 수비진은 마토가 안젤코와 W석 2층에서 놀고있었고 (부상인지 페이스 저하인지는 의견이 분분) 황재원은 사실상 시즌 아웃이란 이야기도 있고... 수비 자원이 부족해 보이긴 한다. 겉으론 막강해보이지만 사실상 어떻게든 '버티고 있는' 셈.


-----------스테보----------
--염기훈----이상호----박종진
----이용래-----박현범-------
오장은--곽희주--오범석--홍순학
---------정성룡------------


 사실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상주상무도 만만치않게 버티는 형국이다. 
중앙 수비 자원이 부족해 수비형 미들 자원이던 김민오를 중앙 수비로 놓더라. 하지만 이게 비극이 될 지는 경기 초만 해도 잘 몰랐던 건 사실이니까... 그리고 이종민이 왼쪽 윙으로 보고 있었는데 차라리 김치우가 윙으로 가고 이종민이 윙백이었다면 어땠을까?

-----김정우------유창현------
이종민--김철호--김용태--고차원
김치우--김치곤--김민오--최효진
----------권순태-------------


 꽤 지루하게 흐를 뻔 한 경기는 상주의 중앙수비를 시원하게 말아드신 울산 출신의 김민오의 핸들링으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울산 출신의 김민오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센터백을 거의 경험하지 못한 선수이다. 첫 실점은 김민오의 불운도 겹치긴 했지만 아무튼 손에 맞은 공으로 인한 페널티킥. 하지만 두번째 실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김민오의 문제. 스테보에게 완벽하게 뚫려버렸다. 물론 그 실점 이후에도 김민오는 여지없이 뚫렸고......... 전반 중반부터 "김민오만 죽어라 공략하면 아마 질 일은 없을 거다" 라고 했는데 예상이 적중한 셈. 정말 예상대로다. (근데 내가 뭔 말만 하면 다들 죽일듯 덤비니;;;)

 아주 무난하게 전반을 2-0으로 마친 수원. 사실 경기 결과 자체가 뒤집어 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고 앞으로의 향방은 각 팀의 득점 흐름일 뿐이었다. 
하지만 항상 변수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상주는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유창현 대신 곽철호를 투입, 생각보다 효과는 좋았다. 임시방편으로 중앙 수비 자리에서 뛰던 오범석의 자리를 적절히 공략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상주의 공격에 윤성효는 아마 최성환을 오범석 대신 넣으려 했었던 듯 했다. 하지만 정말 예상치 못한 곽희주의 부상으로 인해 최성환은 오범석이 아닌 곽희주와 교체. 수원으로써는 허약한 중앙 수비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의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예상을 정면으로 뒤집는 " 박종진과 양상민의 교체 " 그러면서 수원은 정말 내 눈을 의심케 하는 포지셔닝을 선보였다.


-----------스테보------------
----염기훈---------이상호----
오장은--이용래--박현범--홍순학
----양상민--오범석--최성환---
---------정성룡-------------

 정말 오장은을 끝까지 왼쪽에 쓰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양상민이 아무리 폼 떨어지고 자동문 모드라 해도 그래도 제 포지션에서 뛰는 녀석이 더 좋을텐데? 어쨌든 오장은은 후반 들어서 계속 고차원의 플레이에 당하고 있었고, 만약 이 상황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다음 상대팀인 울산에겐 좋은 찬스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곽희주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현재 중앙 수비자원이 부족한 상황에 맞물려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수원의 수비진은 황재원이 시즌아웃에 가까운 상황, 마토도 장기간 결장 (하지만 분위기를 보니 마토는 곧 나올 것 같다. 울산으로선 재앙)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싶다고 울산을 떠난 오장은이 고작 한다는 짓은 왼쪽 윙백. 자. 과연 이 수원의 선택이 성공적일지는 잘 모르겠다. 물론 이 멤버로도 4경기 내내 무실점을 거뒀으며 과거 윙백이 작살난 상황에서 김대의-남궁웅 윙백으로도 잘 먹고 산 수원이니 아마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거기다 마토 합류라니. 끔찍하군.

3. 잔인한 심판은 마지막까지 PK를 작렬하며 수원은 3-0 승. 사실 나야 원래 대전을 갈 생각이었는데 시간대도 애매하고 차도 없어서 그냥 에라 닭장이나 가자 해서 수원에 간 것 뿐이다. 물론 이렇게 수원에 자주 가면서 "넌 닭빠냐" 소리도 자주 듣지만, 적어도 어제 경기는 나로썬 정말 도움이 되는 경기였다. 만약 내가 경기 감독관이었고 울산의 경기력이 7월 정도만 됐어도 난 자신있게 "우린 수원에게 2연승이다" 라고 김호곤 앞에서 당당하게 내지를 수 있었을 것이다. 어제의 수원은 수원 팬들이 만족하고 기뻐할 만큼 완벽한 경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잘 나가는 수원의 위험한 약점들이 속속 발견되었으니까. 

물론 이 약점을 상쇄할 만큼 수원은 강점이 많은 팀이다. 스테보의 득점력은 놀라울 정도이며, 염기훈 이상호 (이 두 새퀴는 좀 있다 다시 언급하자)의 돌파도 좋아졌으며, 박현범의 재영입은 안 그래도 강한 수원의 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는 카드이다. 게다가 마토도 곧 복귀한다고 하니... 

4. 사실 앞에서 말했듯 만약 울산이 7월처럼 빛나는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걱정도 안 하고 자신감을 마구 발산했을텐데, 8월 울산은 정말 끔찍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3연패를 달리고 있다. 북패륜에게 1-2 패, 성남에게 2-3 패, 그리고 어제 대전에겐 "있을 수 없는" 시즌 전패를 기록하며 3연패. 그 중 성남전만 봤지만 경기를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3경기 모두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수비는 정신줄을 아주 심하게 놨고, 김영광마저 정신을 놓았으며, 공격은 지지부진, 특히설기현은 그야말로 잉여란 무엇인가를 아주 시원하게 보여줬다. 거기다 감독은 대전한테 그렇게 지고 나서야 겨우 "내 잘못이다" 라고... 감독 3년 다 해 가면서 자기 잘못이라고 한 걸 본게 이번이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남 탓만 하는 감독... 자, 이런 꼬라지에서 과연 UTU (Upper Team is Up)의 대명사 수원과의 2연전. 과연 득점조차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일 정도의 이 상황에서 FA컵과 6강 진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나 할까? 지구가 멸망해도 벌어지지 않을 일이 과연 벌어질까? 내가 보기엔 불가능하다. 통상적으로 치는 그 드립 (ex. 유명 연예인이나 아나운서 등이 내게 고백한다는 예시)만으로도 불가능한 확률이다.  

특히나 지금 뛰는 모습을 보면 "우린 종이컵 먹었으니 할 만큼 다 했어" 모드 이상이 아니다. 이딴 식으로 뛰어서 뭘 기대하겠나. 차라리 내가 연애를 하는걸 바라고 말지.

앞으로 말 할 두 선수 때문에 수원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정말 꼭 이기고 싶은 팀인데... 이런 식이라면 FA컵에서라면 1-4, 리그에서라면 1-3으로 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를 펼칠듯한 느낌. 정말 끔찍하다...

5. 기본적으로 울산을 떠난 선수에 대해서 (뭐 패륜팀으로 가지 않는 이상 - 뭐 꼭 그렇지도 않은게 현영민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김호곤 욕이 나온다. 그건 이미 그룹 동기와도 나눈 이야기다. 김호곤 개쉑 하면서...) 특히 악감정은 없고 특히 울산에서 주전 자리를 못 따냈던 선수라면 "그래 울산에서 못하면 거기서라도 잘해야지" 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내가 자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믿고 쓰는 울산"이니 "엄마의 양수같은 울산"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던가. 각 팀에 울산 출신 없는 팀 한번 찾아봐라. 찾기 쉽지 않을테지.

하지만 이상호 염기훈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이상호는 뭐 알다시피 울산을 정말 지저분하게 배신하고 떠났고, 염기훈은 전북에서나 울산에서나 팀의 뒷통수를 치는 행동을 일삼았으니... 뭐 오장은도 곱게 보이진 않으나 그냥 참기로 했고 오범석이야 뭐 이미 논외고... 사실 수원팬들에게도 하는 말이 "염기훈은 조심해라 언제 지 기회 왔다고 뒷통수 칠 지 모른다" 라고 했으니...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 둘에게 복수하겠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팀이 이 모양인데 그들이라고 떠나고 싶었겠지. 에혀............................


6. 그런 의미에서 다음 경기를 예상해보자.

FA컵 (2011.08.24 수원월드컵경기장)

울산 1-4 수원 (고슬기 / 스테보 2, 염기훈, 이상호)

정규리그 (2011.08.27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

울산 1-3 수원 (김신욱/염기훈, 이상호, 곽희주or하태균)



잘 지켜보시라. 울산의 몰락을.
이런 팀이라면 차라리 시원하게 망하고 감독, 코칭스탭, 선수단 모두 싹 갈아엎고 새로 시작하는게 낫지.



덧. 혹자들은 이 글은 "궁극의 역레발"이라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나의 예측이 8월 들어서는 반대는 커녕 잘 맞지도 않는 그냥 얼치기 떠버리의 말 뿐이라는 걸 "날 주목하고 있다면" 잘 알 것이다.
난 신도 아니고 예언자도 아닌 그냥 축구를 좋아하는 축덕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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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거북
0. 언제까지 가족 몰래 경기 보러 다녀야할 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축덕질을 하는 이상 이 꼴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이놈의 축덕질 끊어야지 할수록 더욱 늪에 빠지는 현실.
정상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점점 힘들어지도 역시나 "모두가 예상하듯" 여전히 ASKY는 유행어가 아닌 현실.
이러니 더 축구에 매달리지만 성적도 엉망.
악순환도 이런 악순환이 없지만 이 악순환에서 허우적댄다 한들 돌파구는 없고...


1. 지난 라운드 북패륜에게 발린 울산.
경기를 보지 않아도 어떻게 발렸는지 너무 뻔히 보였기 때문에
상대가 리그 14위 성남이라 해도 굉장히 불안했다.
경기 전 아는 동생들을 만나 닭을 뜯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느낀 건
뭔가 한심한 느낌이 드는 한 녀석과 그냥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던 기억뿐.........
아무튼 남들은 역레발이라 부르는 그 "불길한 예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입성.
(여담으로 난 이 경기를 "희대의 예능감을 선보이며 못 이길 것"이라고 했다.)


2. 왠걸. 역시나 내 예감은 소름끼치리만치 정확하게 들어맞고 말았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봤던 그 한심함을 어떻게 그렇게 100% 재현했는지 모르겠다.
내가 대전과의 개막전에서 무려 내셔널리그 김해시청 팬을 모시고 경기를 봤는데
기본적인 볼 컨트롤도 안 되는 주제에 지들이 이름값 있다고 허세 부리다 상대 선수한테 공 뺏기는 모습을 보면서
"야이 ㅄ들아"를 연발했는데 (그런데 그 와중에도 수준 높다고 하는 김해 팬때문에 더 민망했다 -_-)
그런데 성남 경기에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볼 컨트롤조차도 제대로 못 하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이드가 한방에 털리면서 폭풍 2실점.
여전히 모 선수 때문에 끊어지는 타이밍과 플레이.
정말 내가 내 명에 못 산다는 느낌...


4. 어떻게어떻게 후반전에 만회는 했으나 또 사이드가 털리면서 실점. 1-3.
또 어떻게어떻게하다가 만회해서 2-3. 그러나 전혀 의미 없는 점수.
게다가 첫 골은 파울인 줄 알았으며 두번째 골은 진짜 그냥 아무 생각 없는 상태에서 넣은 거라...
요즘 트윗하면서 실시간으로 글을 쓰는 편인데 그 글을 보면 이건 울산은 그냥 잉여들 14명이 뛰었다고 보면 되었다고 보는게 적절한 정도로 끔찍한 플레이였으니까.
 

5. 가만히 뛰는걸 보고있으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들, 종이컵 먹고 "이걸로 다 끝났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정말 그렇다면 정말 코칭스탭은 물론이고 선수들도 죄다 밥숟갈 놓고 그냥 장사나 하는 걸 추천한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까진 9경기 남았으며, 무려 울산은 역대 최고의 FA컵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상대가 윤성효 이래 전패의 수원이라곤 하나 혹시 모르나. 걸스데이 유라가 울산 응원한다고 할 확률로 이길지.
근데 선수들이 "우리 종이컵 먹었으니 우리 할 건 끝났어" 라는 식으로 뛰어버리니 이건 뭐 답이 안나오네.
몸값이 얼마고 네임밸류가 얼만데 뛰는게 그따위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예전엔 김호곤 감독에게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린 게 사실이지만
지금 식으로 한다면 선수들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이런 선수들에게 환호라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하는 것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든다.


6. 이제 남은 경기는 9경기. 아직 6위 수원과는 승점 4점 차.
점점 승점차가 벌어진다고는 하나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닌" 6강 플레이오프행.
하지만 이렇게 되면 점점 비관적이 될 수밖에 없다.
상승세의 대전도 만만한 팀이 아닐 뿐더러
개인적인 6강 진출의 최고의 고비 "수원과의 2연전"을 앞두고 있는데
아무리 봐도 수원에게 이길 방법은 단 한가지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수원의 상승세는 작년에나 올해나 이 시기가 무섭고
반면 울산은 작년이나 올해나 8월 들어서면 더위먹은 우리집 세바마냥 헉헉대고 앉아있다.
게다가 정말 끔찍하게도 윤성효 부임 이래 울산은 수원에게 단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2010.08.14 울산 1-3 수원, 2011.04.02 울산 1-2 수원)
이런 꼴을 하는데 하필이면 FA컵도 수원 원정, 리그도 수원 홈.
돌파구도 없다. 이래서야 원 6강은 커녕 현 순위 유지도 어렵겠다.
이런 수원에게 2연승을 하는 건 "내가 연애할 확률"보다도 낮을테고...
(평소같으면야 유인나니 한승연이니 김석류 돌싱을 만드니 차다혜니 드립을 쳤겠지만 이젠 그럴 처지도 못 된다)
드디어 구단 창단 이래 최초로 FA컵 차지하나 했더니 이모양 이꼴인데다 상대는 수원.
.......................나야말로 그냥 포기하고 축덕 유람이나 해야지 싶은 기분?


7. 하지만 늪에 빠진 마냥 헤어날 수 없는 이 빌어먹을 축덕의 운명은 어찌 해야할 것인가.............
이것이 가엾은 덕후의 인생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싶지만
"덕후총량불변의법칙"에 따라 이 짓을 접으면 다른 덕질을 하겠지.
그냥 내 빌어먹을 성격과 행동양식을 탓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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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거북
넵. 결국 저는 여전히 ASKY의 길을 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젠 더 이상 울 힘도 없네요...

내년에 지구 멸망한다는데 그 전엔 연애라도 하고싶었는데;;;

안될 놈은 죽어도 안 되려나 봅니다.

여자 심리도 모르는데 무슨 연애입니까 연애는.

그냥 이러고 살죠 뭐.

솔로는 60% 더 지를 수 있다잖아요......

모니터나 하나 지르죠 뭐.

이참에 그래픽카드도 하나 지를까?

아님 아예 본가나 파주쪽 집에다 싸구려 컴퓨터 풀셋이나 놓을까? 



어쨌든 이번 건 It's my fault.

남 탓 할 수 없는 나의 완벽한 실패.

주선자에게 미안해서라도 이젠 소개팅 못하겠다.

이러는것도 하루이틀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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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란거북